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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15년째 참전용사 초청행사, 올해는 메타버스 기술로…”6월 셋째 주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김태정 기자 | 승인 2021.06.21 09:36
   
▲ 새에덴교회에서 메타버스 기술로 참전용사 노병들을 20대 젊은 시절 이미지로 복원한 모습.

“메타버스, 함께 승차하지 않으시겠어요?”

올해로 한국전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1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지만, 초청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흑인 노병인 레리 래딕과의 만남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2007년도에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 재단에서 주는 국제평화상을 받기 위하여 LA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전야제를 하는데, 한 흑인 노병이 저에게 다가와 허리와 엉덩이 사이에 총을 맞은 흉터를 보여주면서 “자신은 한국전 참전용사인데 한국을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 자리에서 엎드려 큰절을 하며 “제가 반드시 어르신을 초청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혼자 오지 말고, 친구들도 함께 오시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대여섯 명 정도가 함께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40명이 함께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 분 덕택에 미국 참전용사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에티오피아, 태국, 필리핀 참전용사들까지, 미국에 가서 섬긴 인서비스까지 합치면 우리가 섬긴 분이 5,000여명이 됩니다.

사실 10년 정도 되었을 때 끝낼 생각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노병들이 너무 연세가 많으셔서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우연이 없습니다. 더구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웨버 대령과의 만남을 통해, 참전용사 행사를 계속 이어가게 된 것입니다.

그 분은 강원도 원주 전투에서 폭탄을 맞고 두 다리를 잃고 팔도 한쪽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이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한국전 추모의 유리벽을 세워서, 유리벽에 한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교회가 처음에 10만 불 넘게 후원을 하였고, 그 후로도 몇만 불을 몇 번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소강석 목사가 6.25 중 팔다리를 잃은 참전용사 웨버 대령과 만나는 모습.

한국전에 참여했다가 수류탄에 맞아 팔다리를 잃었으면, 우리나라를 원망하고 듣기도 싫어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는 웨버 대령을 보며 감동을 받은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그 분 댁을 찾아갔을 때, “소 목사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살아있는 한 끝까지 이 일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일을 계속하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일을 신명으로 알고 성대를 잃어버린 상황 속에서도 이 일에 올인하시는 김종대 장로님께 도전을 받고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때문에 세계 최초로 화상 줌 초청행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메타버스’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그 메타버스 안에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하여 90대 노병들을 20대 젊은 시절의 이미지와 영상으로 복원하게 된 것입니다.

어떤 분은 “왜 많은 돈을 들여가며 그렇게 하느냐”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우리 교회가 젊은 교회요 창조적인 교회요 앞서가는 교회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창조적 발상 때문에 우리 교회는 지난 목사장로기도회 때 한국교회 최초로 진단키트를 사용했고, 역사적인 갈라 콘서트도 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는 과거의 전통, 의식, 제도 이런 것만 붙잡는 올드한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본질은 생명처럼 붙잡되, 여러 가지 소통의 방법과 공감, 참여시키는 창조적 플랫폼 교회를 이루어야 합니다.

이런 코로나 상황 중에서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얼마든지 소통의 방법이 있고 창의적인 길이 있다는 것을 교회가 깨우쳐야 합니다. 그래서 또 한 번의 창의적 발상을 통해 이번에도 중단하지 않고 더 새롭게 하게 된 것입니다.

시작은 한 흑인 노병과의 약속이었지만, 그 약속은 우리 새에덴교회의 브랜드를 만들고 메타버스 처치를 만들게 된 셈이죠. 그리고 이러한 창의적 도전과 변화를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벤치마킹도 하면서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메타버스에 승차하지 않으시겠어요?

김태정 기자  tvyonhap@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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