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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통일한국의 집을 짓다
김태일 기자 | 승인 2021.12.01 20:20
   
▲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표, 민족통일산업개발 회장, 법학박사.

이 책의 시작은 시대정신에서 출발한다.

모든 시대를 움직이는 힘은 시대정신이다. 시대가 요구하고 당대의 사람들이 가치를 두고 지향해야 할 그 시대의 정신이 역사를 움직이고 끌어간다. 우리의 근대사는 항상 시대가 요구하는 정신과 명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구한말에는 새로운 문물과 제도의 정비를 통한 국가의 틀을 탄탄하게 만들 것이 요구되었고 나라를 빼앗긴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의 주권을 되찾는 독립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이후 산업화를 통한 경제부흥, 그리고 민주화를 통한 민주체제 완성의 시간이 있었고 세계화 시대의 경제구조로부터 자국의 이익과 빈부격차 해소 등의 각기 다른 시대적 문제들이 존재했고 정치는 그걸 해결해오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독립과 분단 이후 지금까지 늘 상존하는 시대정신과 과제는 민족통일이다. 또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을 거친 대한민국의 시대 과제는 당연히 통일이다. 시대정신은 소명의식이기도 하다. 내가 살아가는 시대에 대한 치열한 응시와 천착, 그리고 그 시대의 정신과 가치를 추구하기 위한 나의 노력이 소명의식으로 표현된다.

이 책 <이경희, 통일 한국의 집을 짓다>는 그 소명을 개인적 삶의 이력과 현실 정치를 통해서 진정성 있게 주력해온 정치인 이경희의 생각과 삶을 담은 책이다. 고등학교 시절 통일에 대한 주제를 자신과 민족의 가장 큰 시대적 가치와 지향으로 삼은 이후 그의 삶은 통일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현실적인 노력, 그리고 통일국가 완성을 위한 현실 정치의 참여로 이루어져 왔다. 그에게 통일은 현실성이 결여된 당위론이나 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않고 지극히 현실적인 해법이자 지향이다. 실제적이고 합리적인 통일정책에 대한 그의 관심은 박사학위 논문인 통일국가 헌법과 국가조직에 대한 연구에서도 잘 표현되고 있다.

이 책에 언급한 통일국가 권력구조나 통일한국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은 그의 통일국가 연구와 현실정치의 장에서 경험한 통일의 추진방향 등을 고민한 결과물이다.  

8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그의 삶을 추동한 통일이라는 명제와 그의 현실적 삶의 이력인 건축을 연계해서 구성되어 있다. ‘통일의 집, 꿈을 시작하다’는 첫 장부터 ‘통일의 집, 설계도를 그리다’, ‘통일의 집, 주춧돌을 놓다’, ‘통일의 집, 몸체를 세우다’, ‘통일의 집, 상량을 기다리며’, ‘통일 한국의 로드맵’ 으로 순차적 완성을 향해가는 동시에 통일과정에 대한 아주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5장과 6장에서 다룬 통일한국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가치는 저자의 정치적 행보와 결을 다르게 하는 사람이라도 꼭 한번 숙독하기를 권한다. 통일의 사회적 효용과 경제적 가치, 인권과 복지의 확장, 새로운 교육 페러다임의 가능성 등 통일이 가져올 민족 전체의 이익이라는 관점도 신선하고 통일한국의 미래 국가형태를 본격적으로 천착한 통일한국의 로드맵 부분은 신뢰를 준다.  

이와 함께 통일한국을 완성하기 위한 그의 정치적 행보와 이력도 이 책의 한 부분을 이룬다. 그는 우리 사회 내의 갈등과 분열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협치와 통합에서 구하고 있다. 정치현장에서 협치를 실현하고자 애쓰는 정치인은 의외로 많지 않은데, 우리 사회 구성원 내의 갈등이 지속되면 통일에 대한 동력을 잃고 통일을 추진하는 데 제약과 사회적 비용이 커진다. 그래서 국민통합과 통일 한국을 추구하는 것은 구분되지 않는 동시성의 문제이며 미래 한국을 향해 가는 열차의 두 축이다.

통일은 지금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현실과 동떨어져 존재하는 이상, 꿈이 아니다. 우리 현실의 수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이후에 시작할 수 있는 부수적인 주제도 아니다. 통일정책은 우리의 다른 수많은 문제와 같은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하는 동시에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원적 해법을 제시한다. 결국, 통일국가를 향한 노력과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려는 개혁정책은 우선순위가 다르거나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추구해야 하는 현재진행의 목표이다.

통일은 소극적 해법을 주는 동시에 적극적이고 생산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분단상황이어서 감당해야 하는 군비의 부담, 인권의 문제, 인구문제들은 통일을 통해서 해소할 수 있다. 나아가 통일과정과 이후의 확대된 경제정책과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서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 통일은 우리 민족에게 그 무엇보다 커다란 성장의 동력이다.  

저자는 우리 모두 통일에 대해 새롭게 사유해 보기를 권한다. 어떤 이념적 강박이나 정치적 편견으로부터도 거리를 두고 우리 민족 전체의 삶을 확장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 통일을 바라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통일의 주체가 우리 민족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세상에는 남들이 낸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이 있고 스스로 길을 내어가며 스스로 만든 길을 가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낸 길을 따라 세상을 사는 사람이 꼭 순응주의자도 아니며 스스로 길을 내는 모든 사람이 성공적인 모험주의자도 아니다. 하물며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는 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스스로 내어가며 걸어가는 사람, 혹은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길을 만들어내는 그런 사람들에 의해서이다.  

정치의 세계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치를 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대정신과 국민의 삶의 내용을 확장하고 개선하려는 구체적인 정책,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저자가 생각하는 이 시대의 책무는 민족통일이다. 분단상황이라는 현실을 소극적으로 수용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강요된 상황을 끊어내고 우리 민족의 삶의 구조를 확장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우리가 관념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통일에 대해 새롭게 사유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는 동시에 통일이라는 명제를 삶의 전 과정을 통해 현실적으로 실천해온 정치인 이경희의 소소한 기록이기도 하다.

김태일 기자  yonhap-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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